그러고보니까 데카브리 초상화…가 아니라 그 뭐냐 현수막….도 아니고 아 포스터.. 포스터도 기깔나게 예쁘게 뽑았는데… 그 포스터 활용해서 티켓 디자인도 했는데요 근데 하필 푸른 톤이라 티켓에서는 색깔이 되게 들쭉날쭉하게 뽑히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광염도 트아 빼놓고는 계속 디자인 티켓 있었고.. 23년인가부터는 봉투도 있고 랭보야 뭐 티켓, 티켓봉투 전부 디자인으로 있었는데 데카브리는 티켓은 디자인이 들어갔지만 티켓봉투는 항상 그냥 일반 봉투였어서 조금 아쉬웠음…. 엠디….는 책갈피랑 뱃지, 프로그램북 1,2차만 샀어요… 원래 프로그램북같은 거 안 사는데(얼마나 안 사냐면 광염도 프로그램북이 없고 랭보도 프로그램북이 없음 오로지 악보집뿐임 그렇다 나는 원래 넘버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무대나 의상,… 소품을 기깔나게 뽑은 탓에 그런 부분 설정을 좀 읽고 싶었고… 넘버리스트도 궁금했고… 2차 프로그램북에 말뚝 전문… 거의 전문? 이 있었던 탓에…. 하……. 책갈피랑 뱃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대본집이랑 악보집은 언제 내줄거냐 쇼놋…
사실 갖고싶은 거 엄청 많아요 대본집이랑 악보집뿐만 아니라 실황 오슷 풀버전 스튜 오슷 풀버전 실황 딥디 그리고 무엇보다 재연 그리고 그 재연에서 적당히 괜찮은 내 자리… ㅎ….ㅎㅎ….ㅎㅎㅎ……… ㅇ<-<
그럼 역시나 이하로는 스포밭인 감상을 마저 적어보겠음….
자….. 어디까지 했더라 아 염치까지…. 염치에서 말뚝 10월호 검열보고서에 특이사항 없음 수사종결로 덮어버리면서 이제 알렉세이랑 갈등이 생기는데… 말뚝을 빨리 파묻고 싶어하는 어떤 참사관이랑은 달리 이쪽은 농노의 비밀 독서모임을 조사하고 있었고 그게 분명히 저 말뚝이랑 연결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술집에선 내가 도와줄게 해놓곤 딱봐도 중요해보이는 책 관련 수사를 종결해버린다고 하니까 알렉세이가 달려오는 게 나는 이해가 감… 그리고 여기서 미하일이 게오르그가 말뚝 작가다.. 들킬까봐 분신한 거다…. 작가 죽었고 이 책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미하일들이 공통적으로 오묘하게 자조를 섞음 그러니까 미하일은 작가로서의 자신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고…. 여기서 미하일들이 조금씩 감정적으로 나오다가(손유동은 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편) 그 다음에 달래듯이 차르 즉위식 기념일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이런 거에 시간낭비 인력낭비 하지 말자 하고… 아니 근데 여기가 미하일이 누군지 알렉세이가누군지에 따라 톤이 좀 많이 다르기는 해…. 손유동이 변희상한테 할 때에는 좀 더 달래듯이 이야기하고 이동수한테 할 때에는 좀 더 사무적인 톤이 있음 정휘는…. 변희상 상대밖에 안 봐서…🤔 그런데 평소 미하일 치고 되게 사근하게 굴어서 알렉세이들이 오히려 거기서 수상함을 느꼈다는 말을… 배우 캐해에서 본 것 같아 …… 아무튼 이제 그러면서 이렇게 정리한다 수사 종결 하고ㅠ나가고, 그때부터 알렉세이가 미하일 저거 이상하다 이렇게 되는데… 근데 사실 이동수 알렉세이는 여기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수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냐면.. 처음에 말뚝 9월호 보고서 이거 왜 검열관 도장도 없는 게 여기 있냐 하고 봤을 때 미하일이 홱 뺏어가면서 어디 봐 하는 장면이 앞에 있는데 그때부터 눈빛이 벌써 쟤 … 뭐지….? 이런 눈빛이야 내가 봤을 땐 거기서부터 이미 의심했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의심을 표현하는 넘버가 잉크보다 진한 공백…인데 초반에 내가 맘에드는 넘버 표기할 때 여기도 표시해놨더라 얘도 무난하고 괜찮습니다 이게…. 극중에서 혼란을 느끼는 인물이 미하일뿐이어서 그런지 미하일 넘버에 진짜 이상한 음 많고 대조적으로 알렉세이 넘버는 좀 안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함 초반에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넘버는 대개 알렉세이 단독 혹은 중심 넘버였음 얼어붙은 도시, 외투, 잉크보다 진한 공백, 이 땅 위에…. 암튼 이 넘버 끝나고 알렉세이가 딱 무대 앞 정중앙으로 나오면서 (알렉세이가 무대 앞으로 나오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나름 귀한 씬임…) 3부 내에 프락치(변희상 알렉세이 : 쁘락찌)가 있으니 수사 전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있는데… 알렉세이들이 대체로 성량이 크다 보니까 진짜 이게 우렁우렁 울림… 그리고 약간…. 악에 받친 느낌도 있고…. 혼란스럽거나 서글프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그 넘버 뒤에 이제 알렉세이가 (자기가 선물한) 외투를 (미하일이) 두고갔네.. 하고 중얼거리면서 그 외투를 챙겨서 미하일을 따라가는데 변희상 알렉세이는 평범하게 들어올려서 팔에 걸치고 나가는게 이동수 알렉세이는 무슨 멱살잡듯 움켜쥐고 끌고가다가 그 외투가 걸려있던 의자까지 쓰러트리고 나가는데 진짜 도라이같은 그 느낌이 있음…. 암튼 이렇게 나간 미하일이랑 알렉세이가 어딜 가냐면요 아카키의 고골리 서점에…….
그때 고골리 서점에서는 말뚝 11월호 낭송회.. 독서회… 암튼 그게 있음… 여기서 이제 넘버 중에 옅은 빛이 나옴…. 말뚝 10월호는 말 그대로 배우가 낭송을 하는데 11월호는 내용이 넘버 가사로 들어가서… 음…. 아카키 배우랑 미하일 배우가 서로 주고받듯이 부르는 넘버인데 아카키배우는 관객석을 향해 11월호 내용을 읊어주고, 미하일 배우는 그 광경을 보면서 자기가 느끼는 마음을 부르는 그런 노래입니다. 음….. 뭐랄까…. 나름대로 미하일 배우가 각성하는 부분이라면 각성하는 부분인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자기가 한 때 버렸던 글이 농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눈으로 목격하는….. 장면인 거죠… 넘버 제목도 옅은 빛인데… 앞에서 말뚝 넘버 때 이미 말뚝이 옅은 빛으로 비유된 이야기는 했는데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왜 나 존대말로 쓰고 있냐 어차피 이거 보는 사람 나밖에 없을 것 같은데 …. 나는 압니다 내 탐라에 데카브리 본 건 아마 나밖에 없으리라는 것…… 암튼 그래서 말뚝이 농노들에게 옅은 빛임과 동시에, 농노들의 눈동자에 비치는 어떤… 위로와 희망의 빛이 마치 말뚝의 빛이 반사된 것처럼 다시 미하일에게 옅은 빛이 되는… 그래서 미하일이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럽고.. 동요하는 그런… .아름다운 넘버인데…. 이 넘버도 오슷에 한 조합밖에 안 들어갔더라….. 왤까…. 하긴 옅은 빛은 나름 박제도 되고 그러긴 했어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 옅은 빛 끝나고 이제 아카키는 농노들을 내보내고 미하일은 아카키한테 와서 너희들이 하려는 게 뭐야 하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손유동 미하일은 여기서 이미 눈물이 고여있을 때가 많아서…. 근데 그 마음 이해가 돼….. 글을 쓰면서 미하일이 원했던 광경은 아마 그런 광경이었을 텐데…. 자기는 글을 포기했는데 그 글을 포기하지 않았던 아카키라는 사람이 그가 원했던 그런 광경을 만들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약간.. .원래 가졌던 냉기랑 독기가 빠지고… 아카키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그 전까지는 그냥 몰아붙였거든 뺏어가고… 이야기 안 들어주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다 정리하라고 학… 근데 이때부터 대화가 됨. 된다는게 평화로운 대화를 한다는 뜻은 아니긴 한데.. 왜냐면 미하일은 여전히 사람들이 죽는 게 너무 무섭고… 아카키는 죽더라도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근데 미하일이 거의 반쯤 울먹거리니까 되게 뭐라고 해야 하지… 하찮아짐…. 그래서 아카키가 이전보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가능해짐. 사실 그 뭐냐 이 글의 시작부터 이미 아카키는 님도 반란세력 도와준 거 아니냐고 따지기 시작하는데…. 그때도 사실 손유동 미하일은 이미 막 손 떨고 있어서 위엄…? 권위…?라는 게 없기는 함…. 암튼 나름대로 타협을 하긴 함.. 어떻게 타협을 하냐면 아무리 봐도 쟤를 못 막을 것 같으니까 안전하게 추모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줌. 그러니까 군사기밀을 빼내준 거죠 …. 근데 내 기억으로는 분명히 초반에는 여기서 아카키가 무릎꿇고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 작가님 같은 거 했던 것 같은데 후반에 가니까 그거 안 하고 그냥 알려주더라고.. 왜 빠졌을까요 나는 그거 나름대로 좋아했는데….. 암튼 그래서 원래 메니치코프 궁전에서 모일려고 했다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바뀌어서… 이렇게 쓰고 보니까 진짜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번 가보고 싶음… .러시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덕질때문에 가고싶어지는 게 정상인가요? 근데 탐라 보면 정상인 것 같긴 함…. 암튼 실제 사건 기반 이야기다보니까 이야기 속에 나오는 공간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실제 공간들을 가져오는데 그러다보니 실물을 보고 싶어지는 건 사실임…..
그리고 미하일과 아카키가 빠져나간 자리….. 서점 뒤에서 슥 알렉세이가 등장함… 이때 이동수 알렉세이 거의 무슨 가로로 고개부터 슥 빠져나와서 처음 볼 땐 좀 놀람…진짜.. 무서움…. 이제 …. 미하일에 대한 배신감? 분노로 부들부들되는 알렉세이가 부르는 넘버가 예외는 없어인데… 여기는 별로 …. 설명할 게 없다… 이 넘버 끝난 다음이 재밌는데…. 고골리서점에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가 적힌 말뚝 한 권을 확보한 다음에… 아무 농노나 죽이고 마치 분신한 것처럼 그 시체를 불태운 다음에 그 시체 앞에 말뚝 책을 던져놓는데.. 그 새벽의 흔적 때 농노가 말뚝 책에 ‘내 아버지에게 이 외투를 입혀달라’라고 쓰고 분신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말뚝 책에 ‘이 책은 날 고통의 늪으로 몰아넣었다’라고 씀.. 근데 유독… 변희상알렉세이는 그 문구를 읊을 때 중간중간에 정적/간격을 넣어서 마치… 진짜 자기가 그 책처럼 고통스러워진 것처럼 표현하는 디테일이 있음… 말뚝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미하일이 흔들리고 이상한 일들은 계속 일어나고 결국엔 미하일의 배신을 알게 되고 그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그렇게 비유되는 것처럼… 그리고 이 농노 죽이는(총성) 것부터 불태우고 말뚝 책 던져넣는 과정까지가 그 무대 뒤 가벽 뒤에서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것도 너무 좋음.. 이게 그 시체 ㅌ울 때 성냥에 불붙이는 건 진짜로 하고 이제 던지기 전에 옷소매로 삭 해가지고 불을 끄는데 변희상 알렉세이는 되게 티나지 않게 잘 끄는데 이동수 알렉세이는 약간 티남… 그러고보니 이 성냥이 진짜로 불붙이는 성냥인 건 프롤로그 부분에서 미하일이 말뚝 책 태울 때도 마찬가지여서, 그때는 드럼통 같은 데 (아마 내부가 나누어져있지 않을까?) 말뚝 책 넣고 그 성냥을 던져넣으면 이제 조명으로 빨간 빛이 나오는 그런 식인데 언젠가 정휘 미하일로 극 봤을 때 그 성냥이 어떻게 안 꺼졌는지 계속 연기가 올라와가지고 배우 애매하게 당황하던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미하일 배우들이 (손유동 포함) 성냥 떨어뜨릴 때 되게 신중하게 떨어뜨리는 그런 느낌…. 소소하게 웃김….
소품 이야기 나온 김에 아무래도 소품 실수가 자잘하게 계속 있는데 그 외투 넘버 전에 술집에서 술 따를 때 잔에 따르는 게 힘들었나봄 혜공방송에 한번 대놓고 질문이 들어와서 정휘배우가 잔이 너무 작다라고 호소했는데, 그 다음에 내가 본 게 정휘 미하일 회차였는데 그때 또 딱 잔 사이즈가 좀 더 큰 걸로 바뀌었는지 배우가 좀 신난 게 역력한 느낌으로 잔이 커졌네~! 하는데 그것도 너무 웃겼고… 그 성냥불 그것도….. 그리고 11월 22일 낮공에서 변희상 알렉세이가 외투 넘버 부르면서 원래 자기 코트를 간지나게 촥 걸쳐야 하는데 그게 뭔가 문제가 있는지 한참동안 낑낑댄거임.. 심지어 그 때 오케..? 밴드…?도 같이 멈춰줌 관객들 그 정적에서 웃참하고 알렉세이 결국 간지를 포기하고 코트 한번 다 가다듬은 다음에 입음 근데 문제는 그 뒤에도 목깃이 뭐가 뒤집혀가지고 볼때마다 웃겼는데…….. 근데 그 뒤에도.. 그러니까 내가 또 언제 봤지.. 22일 밤공에도… 29일 밤공에도 여전히 코트 목깃이 좀 이상한 채로 남아있어서 그때마다 22일 낮공의 그 일을 떠올리며 영원히 웃음을 참게 됨….. 언제 한번은 미하일이 뭘 써야 하는데 펜이 없어가지고 그냥 계속 종이를 만지작거렸을 때도 있었는데… 손유동 미하일이었던 건 기억나는데 정확히 언제였는진 기억이 안나네.. 26일공이었나…? 비교적 최근이었는데… 암튼…. 이 진지하기만 한 극에서 그런 부분이 은근 웃김포인트임… 다른 배우 회차에서는 책이 막 서기도 했다는데.. 궁금함… 아.. 그러고보니 맨 처음에 빅토르 심문할 때 책상에 쾅 하는 그 프랑스 자유사상서…? 그 책은 29일공에 보니까 테이프로 떡칠해놓은 것처럼 반들반들해져있더라 아무래도 많이 상했나봄…
다시 넘버로 돌아가서… 그 … 알렉세이가 농노를 새벽의 흔적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죽여서 가장한 뒤에 나오는 넘버가 두번째 반향인데 구도나 멜로디가 새벽의 흔적이랑 거의 흡사하고 가사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근데 이 넘버에서 조명을 진짜 끝장나게 씀… 조명이 쫘악 펼쳐지면서 그게 인물이 걷는 길이 되는데 처음에 쭉 나오면서 미하일 걸어나오고, 그 뒤로 알렉세이가 나오고… 알렉세이가 미하일에게 한걸음씩 걸어가면서 기밀문서를 빼낼 수 있는 사람, 글을 읽고 쓰고 퍼트릴 수 있는 사람 이런 식으로 마치 미하일을 금방이라도 고발할 것처럼 다가가다가 미하일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아카키 라고 말하는 그 순간에 거기서부터 또 조명이 쫙 뻗어가서 아카키까지 닿고, 그리고 감옥 창살 내려가는 소리 쭉 들리면서 넘버가 마무리되는…….. 근데 박제 없더라 왜 없냐고 심지어 스콜로도 안 풀고 박제도 없는데 오슷도 한 페어밖에 안 들어가 있어서 진짜 내가 알못인지 쇼놋이 감다뒤인지 내가 보기엔 쇼놋이 감다뒤임(?) 그리고 바로 직후에 미하일이 알렉세이한테 어떻게 아카키가 범인이냐고 걔는 기밀문서를 볼 수 있는 급이 아니라고 따지는데 거기에 알렉세이가 바로 그 염치 이후에 미하일이 수사종결할 때 했단 말을 거의 그대로 쓰면서 빈정? 비아냥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를 이동수배우가 진짜… 또라이처럼 함…. 그때 미하일이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 되살리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했다가 아 하고 넌 네 할일이나 똑바로 해, 하는데 진짜… 미친놈(+)그리고 그 갈등이 이제 최고조에 달하는 게 이 바로 뒤로 이어지는 괴물…
괴물…. 넘버… 나쁘지 않은데 볼때마다 좀 웃기긴 해요 왜냐면 너무나 그 …. 연극적으로 서로의 멱살을 잡고 서로를 밀치고…. 근데 이게 좋기도 해 왜냐면 극에서 너무 폭력적인게 너무 현실적으로 묘사되면 좀 그래.. 진짜 좀… 그래…… 근데 데카브리는 처음에 빅토르가 미하일 의자를 걷어차거나 목 조를 때, 얼붙도에서 미하일이 빅토르 목 조를 때, 이 글의 시작에서 미하일이 아카키를 때리고 밀칠 때, 그리고 여기 괴물에서 미하일이랑 알렉세이가 싸울 때까지 모든 폭력적인 장면이 미세하게 연극적으로 표현이 되어있어서 약간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다고 할까? 아 저기는 지금 폭력적인 장면을 표현하고 있구나 라고 볼 수 있는… 그래서 나도 그렇게 불편한 느낌이 안 들었어 이거 괜찮은 것 같아… 나는 극에서 막 욕설 엄청 쓰거나 소리 엄청 지르거나 하면 좀 불편한 부분이 있기는 해서… 그러면서 팡염이랑 랭보를 어떻게 봤어요 하고 물으면 할 말이 없긴 한데요…. 데카브리에서는 변희상 알렉세이 단독 디테일인 농노새끼 그것만 빼면 욕하는 장면도 하나도 없고 해서…. 편했어…
암튼 이게 둘이 싸우는 걸 대단히 뮤지컬적으로 표현해서 막… 멱살 잡고 밀치고 총뺏고 밀어붙이고… 근데 총뺏는 장면이랑 그 뒤에 미하일이 알렉세이를 제압한 그 손아귀에서 알렉세이가 빠져나오는 그 장면은 좀… 예쁘게 잡긴 했어요… 되게 배우들이 잘 연기하면 물흐르듯이 아름답고….. 이동수 알렉세이가 특히 여기서 빠져나갈 때 일부로 몸을 한바퀴 크게 돌려서 나가서 코드 자락이 허공에서 원을 그리는데… 그게 꽤….. 눈에 띔… 그리고 괴물에서 마지막에 아카키는 차르를 기만한 죄로 기념식날 무조건 처형될 거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제발 정신 좀 차려 일케 말하고… 알렉세이 퇴장하고… 그리고 조명이 꺼짐…
이 극이….. 조명이 꺼질 때가 진짜 별로 없어요 정말…. 중소극장 극이 중간에 박수치고 그런 게 없고 사람들이 되게 조용히 관람하는 편이라 안경 고쳐쓰고 기침하고 옷매무새 정돈하고 그런 게 되게 타이밍이 신경쓰이는데 보통은 그런 암전지점에서 고치거든 근데 암전을 안 해 그냥 무대에 계속 배우가 있어 가끔은 배우는 괜찮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 시간에 기침소리 움직이는 소리 진짜 많이 나고…. 그리고 다시 또 조명… 아름답게… 마치 감옥 창살처럼 무늬가 있는 채로 아래로 쫙 깔리고… 거기에 아카키가 손이 묶인 채로 앉아있음…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리는데 그 말이.. 음… 아드미랄티는 2650개의 무덤이다. 메니치코프 궁전은 3…. 몇개더라 아무튼 3천 몇개의 무덤이다. 페테르파블롭스크 요새는 4470개의 무덤이다. 농노들이여 눈을 뜨고 일어나 말뚝 위에 세워진 저 첨탑을 무너뜨리자 이런 말을 중얼거리는데… 이 멘트도… 나름대로의 울림이 있지요 거대한 건축물들을 짓는 데 과연 몇 명이나 희생되었을가를…. 항상…. 김찬종 아카키가 이걸 아마 시간을 조절해서 한번만 말하고 다른 아카키들은 멘트 끝나면 다시 아드미랄티부터 쉴새없이 반복하는데… 그러다가 미하일 들어오고 둘의 대담…?이…. 한번 더 있음… 아카키는 미하일한테 사람들이 말뚝 12월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12월호는 쓰다가 발각되어서 태워버렸으니까..) 여기서 미하일이 아카키한테 넌 (죽는 게)무섭지 않아? 하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아카키별로 대답이 좀 달라요… 홍성원 아카키는 기억이 안 나고(그날 집중력 솔직히 별로였음) 김찬종 아카키가 네.(무섭지 않다), 신주협 아카키가 저도 무서워요,로 답하는데….. 나는 둘 다 좋았어…. 초반에는 신주협 아카키 대답 쪽이 더 좋았거든요 왜냐하면 미하일은 죽는 게 무서워서 변절했던 사람이니까.. 나랑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사실은 그도 무서웠다고 고백할 때 받는 충격… 저렇게 무서우면서도 나와는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라는 걸 알게 될 때 받는 충격… 같은 걸 상상하면 되게… 좋고 눈물이 나지 않나? 내 취향이 이상한 걸까…? 근데 요새는 김찬종 아카키 대답도 좋아요 왜냐하면 그 뒤에 이어지는 넘버가 새로운 세상인데 (아니 자꾸 이거 제목 볼 때마다 조선 스웩 생각남 거기도 새로운 세상 넘버가 있는데…. 근데 두 넘버 분위기는 좀 많이 다르긴 함) 그 가사에서 자기가 바라는 세상을 이야기한다음에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그러니 나 이제 그 꿈을 꾸며 잠들어도 괜찮아 이런 구절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가사랑 이어지는 대답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좋지 않나…. 그리고 어느 쪽이든 미하일에게는 젊은 날의 자신.. 그 자신이 꾸었던 꿈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그게…. 너무… 좋음…… 하…… 그리고 미하일이 그러고 있는데 아카키가 쐐기 박잖아…. 말뚝 고마웠어요, 작가님 하고…… 내가 작가인데…. 내 책을 10년동안 사랑해준, 그래서 결국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려고 했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그거 어케 참음…?
그리고 이 장면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게 비명 넘버 아닙니까…. 아카키와의 대담 이후 아카키가 죽음을 각오했고, 이대로라면 정말로 아카키가 죽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 부르는 넘버인데 음은… 솔직히…. 지금도 좋은지 잘 모르겠음 그런데 이게…. 극을 여러 번 보다보면 설득이 됨…. 항상 너무 고통스럽고, 외투를 입고 체제에 적응해 살면서까지 피하고 싶었던 그 비명 환청이 이제는 기묘하게 반갑기까지 한… 그러니까… 미하일이 자신의 내면의 양심의 소리? 자신이 과거에 했던 일들을 다시 직면하게 되는 그런 넘버인데… 근데 또 묘한게… 처음에 펜을 들었어 때 비명 (환청)이 들리는 건 동료들이 죽고 난 뒤거든요 그러니까 미하일에게 항상 비명은 죽음에 대한 공포…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러니까 체제에 안주하면 살 수 있으니까 비명이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느낌이었고) 이 넘버부터 비명이 뜻하는 게 그냥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죽어간 농노들의 억울함… 혁명에 참여했다 죽게 된 사람들의 의지… 같은 의미로 바뀌는…? 느낌? 이 조금 있음… 미하일 각성넘버라고 봐도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음…. 그리고 이제 비틀비틀 책상으로 걸어가서 말뚝 12월호를 쓰면서 그 내용을 읊는데….. 손유동 미하일이 여기서 되게… 내취향으로 장면을 표현을 함… 미하일은 각성을 했어도, 12월 호를 쓰면서도… 그 각오를 했으면서도 되게…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두려워하거든요 이게…. 이걸 쓰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혹은 이걸 읽고 혁명에 참여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이런 것들을 여전히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글을 쓰고….. 그 내용도 농노청년이 이제 도시의 건설 때 농노들이 많이 희생되었고 거기 자기 아버지도 있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역겹게 느끼면서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장면인데 손미하일이 중간에 헛구역질하는 장면이 있다보니까 그게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거든… 그래서 마치 미하일이…. 이제는 자신을 그 농노청년에 더 대입하는 것 같은… 정체성을 이제는 그쪽으로 완전히 결정내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맨 마지막에 세나츠카야 광장.. 1271을 쓰는데 그게 데카브리스트의 난 때 장소랑 희생된 사람들 숫자라면서요? 나는 몰랐는데… 몰랐지….
다음이 이 땅 위에네… 알렉세이 혼자 부르는 아주 짧은 넘버고… 음이 되게 좋음…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 뭐냐 제정러시아 국가…..에서 샘플링한 부분이 있음… 가사는 좀 많이 다른데… 전제정권 찬양 노래인데 음이 좋아서 킹받음 왜 그 이상한 넘버들 중에 얘가 좋냐고 근데 좋음 심지어 이때 알렉세이 제복…. 장교 제복 입고 나오는데 이것도 잘빠짐… 밝은 빛에서 보면 조금 색이 튀나 싶은데 무대 조명 어둡게 받았을 때는 예쁘게 나옴.. 암튼 그거 부를 때 미하일이 그 광경을 지켜보는데 손유동 미하일은 여기서도 착잡맥스임 알렉세이랑도 어쨌든 정이 쌓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저기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서 자기 노선을 확실히 표출해버렸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런 느낌의 착잡함인지… 그리고 되게… 하.. 씨… 이런 얼굴로 외투를 벗음…. 이제 나는 죽으러 가겠구나 거의 그런 느낌으로.. 그러니까 이 미하일은 정말 딱 죽을 때 마음이 편해지고 그 전까지는 계속.. 계속 두려워함…. 두려워하면서 망설이면서 한 발짝씩 떼는 미하일이라 너무 좋아…. 그리고 이제 바로 이어지는 게 목소리…. 얘는 너무 좋아하는 넘버이긴 한데…. 가사는…. 잘 안들리는 부분이 많음 이때 밴드 반주가 확 커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셋이 겹쳐 부르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근데 기억나는대로만 써보자면 오늘 우리는 낡은 외투를 손에 들고 얼어붙은 이땅에 외투를 펼친다 되살아난 유령처럼 펼쳐진 낡은 외투 목놓아 외친다 우린 사라지지 않았어… 이게 미하일 솔로로 나오고 그 다음에 우린 사라지지 않았다 하는 다수의 외침이 배경음으로 깔리고 미하일이 아카키를 탈옥시키러 감…. 아카키 풀어주고 외투 입혀주고 저 외침은 10년 전에는 없었던 외침이라고.. 누군가는 이걸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아카키를 보내려고 하는데 혼자 갈 수 없다는 아카키 말에 하는 말이 10년 전 내 글도 네가 기억해줬잖아…. 네가 할 수 있어 네가 해야 해? 였나 아무튼 들어면서 나 진짜 울어……. 이거 쓰면서도 벌써 너무 슬퍼…… 그 때 알렉세이 나타나고 미하일이 가라고 아카키를 급히 보내고…. 여기서 신주협 아카키는 기다릴게요 하면서 나가고.. 미하일은 총 꺼내서 알렉세이를 견제하고.. 원래 알렉세이는 여기까지도 자기가 미하일한테 선물했던 외투를 챙겨오는데… 미하일이 이쪽으로 안 돌아올 것 같으니까 외투 던지면서 자기도 총 뽑고 …. 그러면서 이제 미하일이랑 알렉세이가 서로 총으로 견제하고… 아카키가 그 시위현장으로 가서 외투를 신나게 흔들면서 부르는 부분이 진짜 멜로디도 죽여주고 진짜 좋은데 정말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림.. 그래서 다른 분들 트윗에서 찾아봄 작은 불씨가 붙고 외투에서 외투로 번지는 거센 불길 검은 연기 피어오른다 궁전의 벽을 넘어온 날카로운 냄새 도시의 좁은 골목까지 흔적을 남긴다 가사 진짜 좋지 않나요 이 부분 밴드 사운드가 너무 아름답고 길쭉한 애 둘이서 총 들고 서로를 노려보며 빙빙 도는 그 장면에 넋놓느라 자꾸….그냥 너무 좋음 이게 바로 뻐렁찬다는 것…. 그리고 엔딩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이 나….. 거의 저는 이쯤에서 눈물이 막… 샘솟는 수준으로 주룩주룩…. 아니 이게… 너무……. 가사 진짜 미쳤나(+++) 그러다가 이제 미하일이 알렉세이 다리에 총을 쏘는데…. 저는 이 장면도 손유동배우로 보는 걸 좋아함 뭔가.. 민첩… 날쌔요… 이게 … 탕 소리 나는 그 타이밍이…. 아름다움… 그리고 그 장면 밴드사운드 진짜… 진짜… 너무… 너무임…… 이게 약간 여기서 진짜 도파민과 감수성 폭발 이제까지 차곡차곡 쌓아왔던 나의 모든 감정과 울림이 여기서 폭발…. 이런 느낌…. 아니 근데 왜 이게 전캐박제가 아니냐고 쇼놋 이 알못새끼들…… 이거 박제도 하나도 없는데 진짜.. 이 나쁜 새끼들……… 아니 진짜 왜 ……. 이 아름다운 걸…… 하나라도 넣어주는 거에 감지덕지해야겠냐고 내가…… 그리고 이어지는 총맞은 알렉세이의 절규…. 네가 사람들을 이끈 결과가 고작 이런 거냐고 날 배신하면서까지… 이게 10년전이랑(데카브리스트의 난) 뭐가 다르냐고 ….. 아니 잠깐만 이게 10년 전이랑 뭐가 다르냐는 물음은 총쏘기 전에 했던 거였나? 순서가 헷갈리네 그러니까 이게…… 딥디를 주던가 재연을 주던가 하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이제 홀가분해진… 이제야 드디어 홀가분해진 미하일이 내가 사람들을 이끈 게 아니라고.. 그들이 나를 이끌었다고… 대답을 하는데…. 이게…. 그냥 눈물이 막….. 알렉세이가 지난 10년동안에 나랑 했던 건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냐고 그 10년 후회하냐고 묻는데 손유동 미하일 같은 경우는 바로 후회해, 비밀경찰로 산 10년을 후회해 하고 딱 잘라버리고 정휘 미하일 같은 경우는 후회해, 하고 네가 아니라? 정확한 워딩이 생각이 안 나는데 아무튼 너 말고 비밀경찰로 산 세월만 후회한다는 느낌의 그런 대사를 하는데… 제 취향은 뭐 짐작하셨겠지 대사를 기억 못한다는 건 제취향이 아니라는 거죠… 너와 함께한 10년동안 딱 그만큼 죄가 쌓였다고….. 근데 이게 이 뮤지컬 보면서 대사같은 게 이상하게 그 뭐라고 하지… 기시감같은 게 들 때가 있는데.. 외투를 펼쳐서 죽은 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그것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고…. 딱 그 시간만큼 죄가 쌓였다는 그 구절도 다른데서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또 막상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고 그냥 내 착각인가… 암튼 그런 대화를 … 미하일이 알렉세이에게 총을 겨누면서 하다가 맨 마지막에 미안하다 알렉세이 하면서 총을 떨어뜨리는데… 내 기억에 초반부에는 총을 좀 일찍 떨어뜨렸던 것 같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마치 알렉세이를 그대로 쏠 것처럼 총을 대사 다 하고 오히려 더 가까이 겨누다가 총을 내리더라고…. 그리고서 나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알았어 하고 등을 돌리고 걷는데 그 등에 이제 알렉세이가 총을 주워서 쏘고… 그리고 총 맞은 미하일이 돌아보면서 암전…. 인데…… 손유동 미하일은 보통 여기서 좀 웃어요… 웃고… 변희상 알렉세이는 암전되면서 우는 것처럼 소리가 들릴 때도 있고…
그리고 이제 다시 아카키가… 여행가방을 들고 오랜만에 방문한 것처럼 가방을 내려놓고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부르는 게 데카브리… 마지막 파이널 넘버… 넘버 부르기 전에 마치 예전에 말뚝 읽었던 것처럼 자기가 쓴 데카브리란 소설을 들고 나레이션을 넣는데…. 데카브리.. 이 이야기는 한 검열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불온자, 아니면 비겁자로 불렸던 한 사람의 이야기… 이런 나레이션을 넣는데.. 이게…. 완전히 불온자도 비겁자도 되지 못했던 미하일의 삶을…. 너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여기서도.. 눈물이 막…. 그래서 이 뒤로 이어지는 넘버가 아카키와 (그가 상상으로 불러낸) 미하일이 같이 부르는 데카브리(final)인데 가사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이름없는 곳에서 하는데 막…. 처음에 얼붙도에서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가사랑 대비가 되면서… 이게 막…… 수미상관….. 복선회수…. 아름다움….. 하……. 근데 이것도 한 페어만 넣었더라 쇼노트 진짜….. 아니 왜…… 하…. 그리고 나서 아카키는 다시 가방을 들고 서점 쪽으로 돌아가고 미하일이 잠시 그를 시선으로 쫓았다가, 그 다음에 다시 알렉세이가 나와서 1861년 3월 3일… 새로운 차르 알렉산드르 2세 즉위 후 제 3부의 권한이 축소되고…. 농노 해방령이 선포되었다… 하는데 이게 그…. 그때 미하일한테 총 맞았던 다리는 그 뒤로 계속 아픈 것처럼 절뚝대고… 제복에는 훈장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근데 표정은 허망하기 그지없고…. 그러다가 변희상 알렉세이는 총을 자기 머리 쪽으로 가져다대면서, 이동수 알렉세이는 총을 장전하면서 암전이 되고 그 다음에 어둠 속에서 총소리가 탕 하는 걸로 끝나는데 아무리 봐도 알렉세이도 자살을 했다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명확한 그것…. 아니 이 엔딩도 너무 그냥 마음에 듦….. 그러니까 알렉세이는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던 사람인 거고 그러니까 세상이 바뀌니까 그냥 그걸 견딜 수가 없는 거임…. 자기가 해왔던 게 너무 허망하고… 그 허무함…. 막막함…. 김녹존님 그런 거 좋아하세요? 네 너 무 좋 아 요
그 뒤 커튼콜 때 그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그거야… 그 목소리 넘버에서 알렉세이 미하일이 서로 총 겨누고 있고 아카키는 시위 현장 가서 외투 벗어서 흔들고 있던 그때 나오던 둥둥둥둥 하는 밴드사운드 그거…. 아니 그러니까 왜 목소리가 전캐박제가 아니냐고 쇼노트 진짜….. 아무튼 그거 나오면서 배우들 인사하고요…. 인사 한 다음에 에필로그처럼? 마무리처럼? 한 장면이 더 있음… 아카키는 서점에 가서 책 보고 알렉세이는 첨탑을 올려다보는 가운데 미하일은 아카키 한번 보고 알렉세이 한번 보다가 농노들을 상징하는 그 말뚝 그 부분에 가서… 목소리 부분에서 덮어두었던 외투 위에…. 말뚝 책을 내려놓는 그런 장면이…. 잠깐 이게…. 정휘미하일은 하던가…? 정휘미하일은 엔딩이 쪼끔 달라서 아무튼 손유동 미하일은 외투 다 벗은 조끼도 푼 편한 차림새로 말뚝 책 내려놓고 다시 돌아서서 아카키랑 알렉세이를 보다가 관객쪽으로 돌아서면서 미소지으며 암전으로 끝나는… 정휘미하일은 맨 마지막에 외투를 벗어서 허공으로 던지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함…. 아니 근데 이때 아카키는 미하일이랑 눈 마주치고 웃어도 주기도 하는데 알렉세이는 미하일 맨등만 보다가 정작 미하일이 자기 볼 때에는 고개 돌려서 다시 첨탑 보고 있어서 이게…… 노선이 확실함…. 둘이는 엇갈릴수밖에 없는 거야….. 암튼 끝까지 되게….. 여운이 남게……..
하 데카브리 진짜…. 9월 초에 시작한 걸 10월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아무튼…. 사랑했다 이렇게까지 사랑할 줄 몰랐는데……. 물론 혁명극이라서 좋아한 것도 맞는데….. 그보다는 작가의 이야기인 것도 좋았고…. 그리고 그냥 주인공이 너무…. 평범하고 비겁한 사람이라 좋았음…. 재연… 오긴 올까? 오면 좋겠다… 적금 부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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