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편안하고, 설레는

모니터의 액정 속 노트들이 저들끼리 뭉개졌다. 김래빈은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그래도 변화는 없었다. 집중력이 깨졌다는 신호였다. 헤드폰을 대충 벗어 내려놓은 그는 의자에 등을 푹 기댔다. 이럴 땐 카페인 음료도 통하지 않았다. 모니터로부터 잠시 멀어지는 것만이 유일한 방책이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끼니를 때울 때 외에는 눈을 떼지 않았으니 꽤 오랫동안 모니터를 보고 있기는 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최근엔 전자기기를 오래 잡고 있으면 눈뿐만 아니라 몸이 전체적으로 피로했다. 이런 게 바로 나이들었다는 걸까. 김래빈은 이럴 때 세월을 실감했다. 

그는 눈을 감았다. 안경을 대충 밀어올린 손가락이 눈두덩을 꾹꾹 눌렀다.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나왔다. 마감이 급한 작업은 아니었다. 그러니 적당히 하고 쉬었어도 될 것을, 그전까지 실마리가 없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아놨으니 오늘은 이만 해도 될 것 같았다. 눈을 감은 채로도 익숙하게 키보드의 단축키를 눌러 결과물을 저장한 그는 양 손을 서로 비벼 눈에 대었다. 머리가 멍했다. 30분에 한 번은 눈을 쉬게 해야 한다던 말은 몰라도, 인공눈물은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으니 눈 운동을 꾸준히 하라던 의사의 충고는 되도록 지켜볼 생각이었다. 위로, 아래로, 다시 좌우로. 눈커풀을 닫은 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그는 뒤늦게야 뒤에서 문이 묵직하게 끌리는 소리가 났다는 걸 떠올렸다. 귀 역시 헤드폰으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혹사당한 탓에 듣고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김래빈은 놀라거나 눈을 뜨지 않았다. 저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이야 뻔했다.

Hey. 전자기기가 들릴 듯 말듯 나지막하게 웅웅대는 소리가 침묵 대신 방을 채우던 그 공간을 풍부하고 낮은 목소리가 가로질렀다. 이어 끼이익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 저벅저벅 그에게 가까워지는 발소리, 그리고 아주 얕은 한숨소리. 김래빈은 제 뒤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을 마치 보는 것처럼 그릴 수 있었다. 방음시설을 온 벽에 두른 작은 방에선 소리가 궤적처럼 선명하고 고스란히 남았다. 이 방이 마음에 드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였다.

"피곤하면 침대에서 자라고 했는데. 또 이러고 있네, 김래빈."

그는 이제 머리를 기르지 않는다. 그렇게 드러난 목덜미 위로 사뿐히 손가락이 닿았다. 그의 손은 여전히 눈을 덮고 있으니, 제 목덜미에 닿은 것은 타인의 손가락이다. 간지러울만큼 뒷목을 어루만지던 손가락은 이내 힘을 실어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을 꾹꾹 누른다. 뭉친 데를 직격으로 눌려, 김래빈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나 자는 거 아니다, 차유진. 잠깐 눈 운동 중이었어."

변명하듯 손을 휘저은 그는 눈을 떴다. 그 사이 절전모드가 된 모니터의 까만 화면은 마치 거울처럼 뒷배경을 반사했다. 목은 여전히 차유진의 손에 맡긴 채, 김래빈은 모니터를 통해 가만히 시선으로 상대를 응시했다. 김래빈의 목 언저리를 응시하던 차유진이 그 시선을 알아챈 것처럼 기민하게 눈을 들어올린다. 액정을 경유한 시선이 서로 마주치고, 잠깐 눈을 크게 뜨는가 싶던 차유진이 그 흐릿한 실루엣으로도 근사하게 웃는다. 오늘은 일이 즐거웠나 본데. 이제는 차유진의 표정만 보고도 그럭저럭 그의 하루 일과를 추측할 수 있게 된 김래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처럼 입을 떼었다.

"오늘 일은 재밌었어?"

잘 다녀왔냐는 질문 대신 그는 종종 차유진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제야 고개를 돌리는 김래빈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이 닿았다. 응. 최고였어. 마지막으로 양 어깨를 꾹 지압하고 떨어지는 손을 따라 그는 손을 뻗었다. 상대의 손을 잡고, 깍지를 껴서 힘주어 붙잡으면 손가락이 서로 단단하게 얽혀든다. 그 손이 이끄는대로 김래빈은 읏차, 하고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그 무엇도 사이에 두지 않은 눈동자들이 서로를 응시한다. 눈가의 주름이 오히려 깊이를 더하는 그 눈동자가 삭 접히며 눈웃음을 지어내자, 그 모습을 보는 김래빈의 눈 역시 천천히 누그러지며 웃음기 같은 것을 머금는다. 차유진의 웃음소리가 스파클링처럼 반짝였다. 김래빈 안경 비뚤어졌어. 장난스럽게 안경테를 톡 친 차유진은, 이어 조심조심 손을 움직여 안경을 바르게 씌워준다. 김래빈은 이제 나도 손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가슴까지 반쯤 올라왔다 멈칫한 손은 제 안경을 스스로 바로잡는 대신 여전히 웃는 상인 차유진의 뺨을 감쌌다.

차유진의 웃는 얼굴은 꽤 파괴력이 높다. 언젠가는 그 웃는 얼굴에도 거리낌없이 해야 할 말을 할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네 번에 한 번쯤은 그 얼굴에 말이 막혔다. 덕분에 가끔은 곤란하다. 차유진은 그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원래도 잘 웃던 녀석이 요새는 더욱 더 휘황찬란하다. 차유진이라면 일부러 그런다고 해도 놀랍지 않았다. 그래서 김래빈은 입맞췄다. 그게 제일 나았다. 가까이 붙을 수록, 웃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반쯤 감긴 눈커풀 밖으로 휘어진 눈썹과 송곳니 엿보이며 호선을 그리던 입꼬리가 사라진다. 체온이 높은가 싶은 손이 어깨에서 등으로, 다시 허리로 내려온다. 안경 또 삐뚤어졌겠네. 김래빈은 무심하게 생각했다.

김래빈과 차유진은, 이를 테면... 아니, 이를 테면은 빼고. 그러니까, 연인 사이다.



이제 그럭저럭 15년차가 되어가는 테스타는 그 전만큼 그룹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 멤버들의 나이도 이제는 격한 아이돌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데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한때 그들의 이름을 수식했던 테스타가 가진 무게는 점점 줄어들어도 이제 그들은 오롯이 그들의 이름 자체로 힘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곡부터 연기, 라디오와 예능에 걸친 폭넓은 개인 활동으로 커리어를 확고하게 쌓아 온 그들의 인지도는 그룹 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김래빈은 솔로 활동을 길게 하는 대신 프로듀싱 쪽으로 반쯤 선회했다. 아주 크게 돌고 돌아 어릴 적의 꿈으로 돌아온 셈이다. 음원은 종종 내지만 여전히 솔로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른 멤버에 비하면 빈도가 낮다. 그래도 김래빈은 아쉽지 않았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을 직접 구현하는 재미는 그룹 활동을 하며 겪을 만큼 겪어보았다보니 요새는 슬슬 타인의 무대를 완성도 있게 가꾸는 게 재밌었다. 테스타만큼 개개인의 완성도가 뛰어나지 않아도, 그에게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분석하고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나날이었다. 그 새로움이 다시 자신의 무대에도 활력을 주었다. 무대에도 팬에게도 여전히 진심인 김래빈은, 그래서 여전히 자신이 타인과 함께 발전할 수 있음이 기꺼웠다.

"그래서 작업은 얼마나 남은 거야?"

"한 하루나 이틀 치 분량정도? 물론 컨펌이 바로 난다는 전제 하에 하는 말이긴 하지만..."

"오. 걱정 마. 네 곡은 한번에 통과할 걸. 내가 들은 건 저번의 데모버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지 알겠던데. 설마 김래빈 자신 없어?"

"그건 내 실력이랑은 별개의 문제야. 아직 나는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시류를 보는 게 약하니까, 혹시 무슨 변수가 생긴다면 곡의 완성도와는 상관 없이 곡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잠깐, 이런 건 너도 알잖아, 차유진?"

"말했잖아. 김래빈. 너는 걱정이 너무 많아. 그런 일이 있다면 문대 형이 먼저 말을 해줬을걸? 요새 그 형 눈치가, 그러니까, 뭐라 하더라? 아, 그래. 더 귀신같아졌어."

눈은 전방을 주시한 채, 차유진이 키득거린다. 김래빈의 만류에도 그는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김래빈이나 그나 일하고 온 피로는 비슷할텐데도 모니터에 눈 박고 일하느라 시야가 흐릴 사람의 운전은 못 믿겠다는 게 차유진의 말이었다. 그럴 때의 차유진은 여전히 좀 얄미웠는데, 김래빈은 입씨름하는 대신 묵묵히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차유진이 은근히 자신을 챙기는 걸 좋아하고 뿌듯해한다는 걸 아는 탓이다. 애인으로서의 차유진은 김래빈의 생각보다 훨씬 더 다정했다. 그 다정이 어느 지점에서 튀어나오는지는 여전히 제멋대로라 예측하기 어려워도, 눈에 깔린 잔잔한 애정은 그의 조부모의 눈에서, 형들의 눈에서, 혹은 팬들의 눈에서 엿보던 익숙한 것이었다. 아직은 좀 둔한 김래빈마저도 알아차릴 수 있는 그 애정이, 김래빈을 누그러뜨렸다.

..그래도 여전히, 차유진의 모든 말에 다 져 주는 건 아니었지만.

"계속 말했지만 이건 지나친 걱정이 아니라 최대한 모든 가능성을,"

"아아아. 잠깐, My sweety. 그만. 지금 그걸로 토론할 때가 아냐. 저기 하늘 봐봐. 오늘 하늘 너무 멋진데? 저거 안 보면 후회한다?"

또 끊겼다. Febulous. 김래빈의 말을 뚝 잘라먹은 차유진의 입에서 휘익 휘파람이 샌다. 한국에 10년을 넘게 거주하면서, 차유진의 한국어는 비약적으로 늘었다. 이제는 간혹 영어가 헷갈린다고 할 지경이었다. 문장이 길어지고 문법적인 위화감이 줄어들면서 어느 순간 차유진의 언어는 단정하고 부드러워졌다. 나이가 들은 탓도 있겠지만, 형들의 말에 의하면 영어를 쓸 때의 차유진은 본래 그랬던 모양이다. 영어가 얕았던 김래빈만이 몰랐다. 그래도 여전히 흥분하면 문장이 툭툭 끊겼다. 그럴 땐 열 아홉 차유진이나 곧 서른 다섯 차유진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김래빈은 곧장 그의 손을 따라 시선을 하늘로 돌렸다. 신호에 걸려 정차한 차의 모든 창문에 걸쳐 점점 어두워지는 공기 속 빛나는 네온핑크의 구름이 새털처럼 층층이 하늘을 덮었다. 이건 말을 끊을 만한 광경이라고, 그 선명한 색채에 압도된 김래빈이 저도 모르게 납득할 정도였다. 김래빈, 너도 맘에 들지? 던져진 질문에 그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좋아. 노을이 지기 전에 도착한다면 저녁은 분위기있게 테라스에서."

둘은 이제 같이 살았다. 명목상으론 차유진의 집이다. 김래빈 역시 집이 있었다. 방금 전 작업실이 있던 공간이 김래빈의 명의로 된 집이었다. 그러나 실제 생활은 거의 차유진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김래빈은 굳이 제 명의의 집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차유진의 권유였다. 차유진은 작업실에 제대로 된 침실을 포함해 끼니와 생활을 챙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그를 설득했다. 김래빈의 집에서 차유진의 짐까지는 대략 차로 15분 가량. 너무 멀지도, 지나치게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아직 한국에선 그게 최선이었다.

"물론 네 테라스의 풍경이 멋질 거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저번의 사생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이닝룸이 더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은데, 차유진."

"괜찮아. 대한민국은 어떤 면에선 놀랍게도 보수적이고 꽉 막힌 나라라, 우리 사이는 놀랍게도 스캔들이 날 사이가 아니거든."

차유진의 입에서 픽 웃음이 샜다.

"그리고 저번 일은, 굳이 따지자면 스케줄이 있는데 위험천만하게도 잇자국을 남긴 내 친애하는 김래빈 덕분이지."

".....그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밝히자면, 김래빈이 깨문 건 맞았다. 물론 그 이전에 다음 무대의상은 아마 폴라티가 될 것이고, 김래빈이 깨물어봤자 자신의 회복력을 이기지 못할 거라며 살살 그를 도발했던 차유진의 충동질이 있었다. 그래도 공인인 애인을 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이 무색하게 그 한마디에 넘어가 버린 것이 사실이라, 김래빈은 그저 침음을 냈다.

차유진은 여전히 무대를 좋아했다. 솔로, 혹은 유닛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멤버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그다. 아무리 그라도 테스타 때처럼 연골을 갈아가며 춤을 추는 건 불가능했지만, 대신 느리되 리드미컬한 보컬에 연차와 관록에서 오는 은근한 뉘앙스가 가락가락마다 붙었다. 아직 어리고 활동적인 나이에 빛났던 개구지고 치기어린 얼굴에는 이제 세월이 묵어 여유로운 시선과 깊어진 미소가 어리고, 묵직한 스텝에 대비되도록 가벼운 손목 스냅을 넣는 포인트 안무가 지나치게 섹시하다는 게 세간의 평이었다. 고로, 차유진은 여전히 시선의 중심이었다.

그 곡에는 당연한 듯 김래빈의 손길이 닿았고, 그래서 김래빈은 무대 모니터링도 제 몫이라 생각했다. 업무에 가까웠던 그 일이 잇자국이라는 결말로 끝난 건 반쯤은 무대 위 차유진이 흘리는 뉘앙스가 알 거 다 아는 사람의 눈에는 제법 자극적인 탓이었고, 나머지 반쯤은 김래빈 역시 아이돌 활동밖에 모르던 옛날의 김래빈이 아닌 탓이다. 그렇다. 그 역시 변했다. 차유진이 김래빈을 My sweety라고 부르게 된 만큼, 김래빈 역시 차유진의 충동에 변수를 간과한 채 넘어갈 수 있을 만큼만은 변했다.

김래빈은 자신의 변화를, 그 느슨함을 변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여전히 그는 주변인들로부터 지나치게 고지식할 때가 있다는 평을 들었지만, 적어도 차유진에게는 그 선을 허물어뜨릴 줄 알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챙기던 10대 때보다, 그리고 서로 아무렇지도 않게 투닥거리던 20대 때보다 더.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알던 20대의 김래빈이 듣는다면 귀를 의심할 말이었다.

'그렇지만 차유진과는, 그때의 관계가 아니지.'

그저 친구로 남아도 사실은 괜찮았다. 그들은 그럴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오래된 친구관계를 넘어 더 굳건하면서도 불안한 형태의 결속을 그들이 선택했을 때, 김래빈은 자신 역시 그들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변하게 될 것을 직감했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근거 없는 확신이었다.

"차유진."

"음?"

김래빈은 차유진에게 너 때문에 변했다던가, 네가 나를 변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할 생각이 없다. 그가 변했다면 그 이유는 오로지 그가 그렇게 변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 사랑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오묘한 책임감을 받아들였다. 무겁고, 편안하고, 설레는.

"혹시 만약 유사한 일로 스캔들이 터져서 네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때는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어. 미국이든 어디든, 네가 활동할 수 있는 곳에서 네 무대를 해. 내가 따라갈 테니까."

꼭 그 일을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영어 회화를 중점으로 공부하고 있기도 해. 이어지는 말에 잠시 멍하니 눈을 깜박이던 차유진이 눈가를 찡그리듯 완전히 접어, 웃는다. 아마 웃음일 것이다. 여전히 비언어적 표현이 단조로운 김래빈은 그 복잡한 선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도 그 말에 차유진이 행복해진 것은 알았다. 언어 없이도 김래빈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차유진이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댄 차유진은 김래빈을 그러안았다. 힘조절도 까먹은 채.

코멘트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